은행에서 상환 방식을 고르라고 한다. 원리금균등상환, 원금균등상환. 이름만 봐서는 뭐가 다른지 감이 안 온다. 어떤 걸 고르느냐에 따라 총 이자가 수백만 원 차이 나는데, 은행 직원은 그냥 "편한 거 하세요"라고만 한다.
두 상환 방식, 핵심 차이
| 구분 | 원리금균등상환 | 원금균등상환 |
|---|---|---|
| 월 납입금 | 매달 같은 금액 | 초기에 많고 점점 줄어듦 |
| 이자 구조 | 초기 이자 비중 높음 | 매달 이자가 감소 |
| 총 이자 | 상대적으로 많음 | 상대적으로 적음 |
| 적합한 사람 | 고정 지출을 선호하는 경우 | 초기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경우 |
1억 원 대출 시 실제 차이
대출금 1억 원, 연이율 4%, 상환 기간 20년(240개월) 기준으로 비교해보자.
원리금균등상환
- 월 상환금: 약 60만 6천 원 (매달 동일)
- 총 상환금: 약 1억 4,543만 원
- 총 이자: 약 4,543만 원
원금균등상환
- 첫 달 상환금: 약 75만 원 (이후 점차 감소)
- 마지막 달 상환금: 약 42만 원
- 총 상환금: 약 1억 4,017만 원
- 총 이자: 약 4,017만 원
이자 차이: 약 526만 원
같은 금액, 같은 이율, 같은 기간인데 상환 방식만 다르면 526만 원 차이가 난다. 원금균등이 총 이자가 적은 이유는 원금을 빨리 갚아서 이자가 붙는 잔액이 빠르게 줄기 때문이다.
그러면 원금균등이 무조건 유리한가
총 이자만 보면 그렇다.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.
- 초기 부담이 크다
- 위 예시에서 원금균등의 첫 달 상환금은 75만 원이다. 원리금균등보다 매달 15만 원을 더 내야 한다.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.
- 투자 기회비용
- 원리금균등으로 아낀 15만 원을 매달 투자해서 4% 이상 수익을 내면, 이자 차이를 메꿀 수 있다는 논리도 있다. 다만 투자 수익은 확정이 아니다.
- 중도상환 계획이 있다면
- 몇 년 뒤에 목돈이 생겨 중도상환할 계획이면, 상환 방식보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더 중요하다.
내 조건에 맞게 계산하기
대출 계산기에 대출 금액, 연이율, 기간을 넣으면 원리금균등과 원금균등 각각의 월 상환금, 총 이자, 회차별 상환 스케줄이 나온다. 상환 스케줄에서 매달 원금과 이자가 얼마씩 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, 내 월소득 대비 부담 가능한 수준인지 판단하기 좋다.
대출은 숫자 게임이다. 감으로 고르지 말고 직접 계산해보고 결정하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줄어든다. (이 글의 수치는 참고용이며, 실제 대출 조건은 은행별로 다를 수 있다.)